청담 프로젝트 2013

Georges Rousse, Seoul 1, 2014, C print mounted on dibond, 125 x 166.4 cm
Georges Rousse, Seoul 2, 2014, C-print mounted on dibond, 125 x 164.9 cm
Georges Rousse, Seoul 3, 2014, C-print mounted on dibond, 125 x 166.4 cm
Cheongdam Project 2013 process

청담 프로젝트 2013

WAP 아트스페이스는 신축 계획을 세우며 장소의 기억을 작품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를 작가 조르주 루스에게 의뢰하였다. 이런 종류의 현장 작업에 경험이 많은 작가는 2013년 12월 현장을 방문하고 곧 작업 장소와 내용을 결정했다. 대지 위에 철거를 기다리며 남아있던 가옥은 1970년대 한국의 보편적인 현대식 이층 집이었다. 사람들이 떠난 후 쓰레기가 혼란스럽게 쌓여 있던 실내외를 돌아본 작가는 집의 중심 공간인 거실에서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1차 ‘청담 프로젝트’는 2013년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진행되었다.

거실의 마룻바닥과 천장은 무늬목 패널로 마감되어 있었고 한 쪽에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육중한 나무 계단이 위치하고 있었다. 작가는 천장과 마루, 여러 개의 벽에 걸쳐서 커다란 별을 그려 넣었다. 작가는 “버려진 장소에 몽상을 불러일으키고자” 별 이미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청담 프로젝트 2013’은 세 단계에 걸쳐 세 점의 작품을 낳았다. 첫 단계에서는 별 모양을 흰색으로 칠했다. 천장의 형광등과 스위치의 흰색이 서로 조응하며 흰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조화를 만들어냈다 (서울 1). 다음 단계에서 벽과 천장에 붙어있는 조명과 스위치들을 제거하고 노란 별을 만들었다. 별 모양 속에 또 다른 공간이 만들어졌다. (서울 2), 마지막에는 노란 별만 남긴 채 모든 내장재를 뜯어내 콘크리트 구조와 벽체를 드러냈다 (서울 3). 목재 인테리어는 노란 별 속에만 남았고, 노출된 구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건축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건설-파괴-재건이라는 순환이 사진 속에 상징적으로 남게 되었다.